경상도식 고추다짐장 : 입맛 없을 때 딱! 여름철 입맛 살리는 매콤아삭한 밥도둑 !


싱싱한 풋고추의 아삭함과 간장의 짭짤한 감칠맛이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는 경상도식 고추다짐장! 이번 글에서는 요알못도 무조건 성공할 수 밖에 없는 경상도식 고추다짐장 만능 레시피와 더욱 맛있게 즐기실 수 있는 꿀팁들을 정리해 보았으니 입맛없는 여름 식탁을 이 밥도둑과 함께해 보시기 바랍니다!


사진 : 유튜브 '주부나라'



1. 고추다짐장이란?



경상도에서는 보통 '땡초 다대기'라고 부르며, 집집마다 오래전부터 자연스럽게 먹어 오고 있는 반찬의 한 종류인데요.

고추다짐장은 작고 매운 고추류를 지칭하는 '땡초(보통은 청양고추나 매운 풋고추류)'를 다대기라 부를 정도로 잘게 썰어 간장을 비롯한 갖은 양념들과 함께 담근 장의 한 종류를 말해요.

'다대기'라고 부르는 경상도식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양념장의 한 종류로 볼 수 있답니다.

일각에서는 '짜박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고 알고 있는데, 짜박이는 찌개와 볶음의 중간 정도로 국물을 졸여 비벼먹기 좋게 끓이거나 볶아내는 요리 방식을 말하는데요.

이 이름은 아무래도 멸치 등을 함께 넣고 불을 써서 조리해서 먹는 집들도 많아서 부르게 된 이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유래라는 것이 정확한 기록이 없는 한, 카더라 통신에 가깝다 보니 수도권에서 흔히 '짜글이'라고 부르는 요리와 유의어라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



2. 고추짜박이 만드는 법



객지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집밥 맛이 그리울 때면 엄마께 레시피를 물어가며 직접 만들어 먹곤 했었는데요. 고추짜박이도 그런 입맛의 향수를 달래주던 고마운 음식들 중 하나랍니다.

그럼 재료와 레시피를 살펴보도록 할께요.


   👉 계량 기준
  • 밥숟가락 1스푼
  • 종이컵 1컵 (약 200ml)

(1) 재료 준비 (약 4인분)


  • 풋고추 약 20개 정도 (취향에 따라 양 조절 가능)
  • 진간장 4~8스푼 (취향에 따라 조절)
  • 다진 마늘 4스푼
  • 매실청 또는 설탕 2스푼
  • 홍고추 1~2개 (선택사항/색감용)
  • 고춧가루 1스푼 (선택사항)
  • 참기름 1스푼 (선택사항)
  • 깨소금 1스푼 (선택사항)

(2) 만드는 법

   ① 고추 손질하기
  1. 풋고추와 홍고추는 깨끗이 씻어서 물기를 제거한 후 잘게 다지듯 썰어 줍니다.
  2. 직접 칼로 다져 주어도 좋지만, 믹서기나 다지기를 활용하시면 빠르고 편리하게 고추를 다지실 수 있어요 👍
  3. 씨를 싫어하는 분이시라면 미리 씨를 제거해 주세요.

   ② 양념 섞기
  1. 다진 고추에 진간장, 다진 마늘, 매실청(또는 설탕), 고춧가루(선택사항)를 넣고 잘 섞어 줍니다.
  2. 이때 간장의 양을 조절하여 자작한 국물 스타일로 만들거나, 간장을 적게 넣어 볶음 스타일로 취향에 맞게 조절해 줍니다. 
  3. 양념을 다 섞은 후에는 맛을 보고 부족한 간, 단맛 등을 취향에 맞게 조절해 주세요 😋

   ③ 완성하기!
  1. 마지막으로 참기름과 깨소금을 뿌려 고소한 풍미를 더해주면 고추다짐장 완성

❣️ CHECK POINT!

  • 어떤 요리든 마찬가지지만 주재료인 고추는 싱싱한 것을 사용합니다. 시들시들한 고추는 아무래도 아삭함도 맛도 떨어질 수 밖에 없겠죠 🥲
  • 고추다짐장은 바로 드셔도 맛있지만, 하루 정도 숙성시키면 고추의 풋내가 잡히고 양념이 골고루 배어 더욱 깊은 감칠맛을 즐길 수 있답니다!
  • 취향과 입맛, 어떤 음식과 함께 먹을지 등을 고려하여 고추를 아주 잘게 다지거나, 좀 더 큼직하게 썰어 주면 한층 더 아삭한 식감을 살리실 수 있으실 거예요!


 

3. 더 맛있게 즐기는 꿀팁!



고추다짐장은 그 자체로도 훌륭한 반찬이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이랍니다. 그중에서도 고추다짐장을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는 꿀팁을 몇가지 소개해 드릴게요!

  • 국수 고명으로!

    경상도 지역에서는 입맛이 없을 때 멸치 육수에 달걀과 파, 소금을 풀고 삶은 소면만 넣어 간단하게 국수를 즐기곤 하는데요.

    여기에 고추다짐장 한두 스푼만 올려주면 양념장과 반찬의 역할을 동시에 해주어, 별다른 반찬 없이도 맛있는 한 끼를 완성할 수 있답니다 😋

    국수와 고추다짐장의 조합은 특히 더운 여름철에 입맛을 되찾게 해주는 마법 같은 조합이랍니다. 시원한 국물에 매콤짭짤한 고추다짐장의 맛이 어우러져 국수 한그릇쯤이야 금방 사라지게 되죠!

  • 김이나 양배추 찜에 싸서 먹기!

    간장 베이스의 고추다짐장은 김과 찰떡궁합이에요! 구운 김에 밥 한 숟가락, 다짐장 한 숟가락을 올려 싸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랍니다.

    저희 집에서는 특히 양배추 찜 위에 고추다짐장을 올려서 먹는 것을 즐겼었는데요. 양배추의 단맛과 고추다짐장의 짭짤한 맛이 개운하게 어우러져 정말 이런 맛도리가 없답니다!

    서울살이를 할 때 양배추 찜과 처음으로 쌈장에 싸서 먹는 방식을 알게 되었는데, 고추다짐장에 익숙한 저에게는 쌈장이 너무 텁텁하게 느껴져서 컬쳐쇼크를 받았었던 기억이 있어요 ㅎㅎ;

  • 두부나 멸치 등 조림 양념으로!

    두부 구이나 만두 위에 고추다짐장을 양념으로 올려 드셔 보세요. 단순한 음식이 순식간에 별미로 변신할 거예요!

    경상도 중에서도 지역에 따라서는 고추다짐장을 만들 때 멸치를 함께 볶아서 만드는 경우도 많은데요.

    이렇게 만들어 두면 시중에서 판매하는 멸추 김밥처럼 김밥 속재료로도 활용하거나 비빕밥처럼 즐기기에도 그만이랍니다! 


평소 요리에 자신이 없는 분이라도 고추다짐장은 실패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말 쉽고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답니다. 게다가 한번 만들어 두면 여러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어 바쁜 일상 속에서도 든든한 식생활의 치트키 역할을 해주지요!

지역과 가정마다 조금씩 레시피의 디테일에 차이는 있겠지만, 취향에 따라 볶음용 멸치를 추가하거나 부추나 양파를 추가하는 등 레시피에 다양한 변화를 줄 수 있으니 기본 레시피에서 출발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응용해 보시길 바래요!

쉽고 간단하면서도 맛있는 밥도둑, 경상도식 고추다짐장으로 가출한 여름 입맛을 사로잡아 보시길 바래요!